아이 명의로 ETF를 사면 증여세가 붙을까? 미성년자 계좌 투자 가이드
Can parents buy ETFs in a child’s name without triggering Korean gift tax?
아이 명의로 ETF를 사면 증여세가 붙을까? 미성년자 계좌 투자 가이드
요즘 금리가 애매해지면서, 저도 그렇고 주변 부모님들도 하나씩 하는 생각이 있죠. “그냥 아이 이름으로 계좌 하나 열고, ETF를 조금씩 사줄까?”
문제는 여기서 바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아이 명의로 사면 세금은 괜찮은 거야? 증여세 안 붙어?” 계좌 주인은 분명 우리 아이인데, 돈을 넣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에 세법에서는 이걸 ‘증여’로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봤어요. ① 미성년자 계좌 여는 법 ② 언제부터 증여세가 붙는지 ③ 사고 안 나게 설계하는 방법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흐름대로 적어볼게요.
· 아이 이름으로 주식·ETF를 사서 오래 가져가고 싶은 부모
· ‘10년 2,000만 원 비과세’ 얘기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헷갈리는 분
· 계좌 개설부터 증여세, 소득세까지 한 번에 개념 잡고 싶은 분
1. 아이 명의 주식 계좌, 어디서 어떻게 열까?
예전에는 무조건 지점을 방문해야 해서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주요 증권사들이 자녀·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하나씩 열어두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살펴보기 쉬운 곳 두 군데를 버튼으로 넣어둘게요.
한국투자증권 미성년자 계좌 개설 안내 보기 NH투자증권 자녀 계좌·나무 앱 안내 바로가기
· 부모(법정대리인) 신분증
· 자녀 기본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 (주민번호 전체, 3개월 이내 발급본)
· 부모 명의 휴대폰 + 기존 금융계좌
· 증권사 앱(한국투자, NH투자 QV·나무 등) 설치
대부분 프로세스는 비슷합니다. 부모 계좌 로그인 → 자녀 계좌 개설 메뉴 선택 → 서류 업로드 → 심사 후 개설 이 흐름만 머릿속에 넣어두면, 실제 앱 화면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2. 핵심 포인트: “계좌 명의”가 아니라 “누가 돈을 줬느냐”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 아이 명의 계좌 + 부모가 돈을 넣음 → 법적으로는 ‘부모 → 자녀 증여’
- ETF, 예금, 적금, CMA…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자산을 넘기면 증여로 판단
즉, “ETF라서 괜찮다 / 예금이라서 괜찮다”가 아니라 “10년 동안 자녀에게 얼마나 넘겼느냐”가 기준입니다.
3. 미성년자 증여세 기준 한 번에 정리
2026년 기준, 자녀에게 돈을 넘길 때 증여세 기본 구조는 이렇게 보시면 돼요.
- 미성년 자녀: 부모·조부모 등 직계존속 → 10년 합산 2,000만 원까지 비과세
- 성인 자녀: 10년 합산 5,000만 원 비과세
- 그 이상은 초과 금액에 대해 10%~50% 누진세율 적용
여기서 중요한 건, “현금으로 줬든, ETF로 사줬든, 주식 자체를 이전했든 전부 합산해서 본다”는 점이에요.
· “아이 계좌에 들어간 돈 + 그 돈으로 산 금융자산의 시가”를 합쳐서
· 10년 동안 2,000만 원을 넘기면 → 넘는 부분부터 증여세 과세 대상
4. 예시로 보는 ‘얼마까지 괜찮은지’ 시나리오
① 1,500만 원 입금 후 ETF 매수
- 10년 합산 기준 2,000만 원 미만
- 증여세 과세 없음 (단, 추후 추가 증여와 합산은 고려 필요)
② 3,000만 원 한 번에 넣고 ETF 매수
- 비과세 한도: 2,000만 원
- 과세 대상: 1,000만 원
- 세율 10% 구간 가정 시 → 증여세 약 100만 원 발생
③ 매달 100만 원씩 3년간 입금 후 투자
- 총 입금액: 100만 × 36개월 = 3,600만 원
- 10년 기준 2,000만 원 한도 초과 → 초과분 1,600만 원 과세 대상
- 이전 다른 증여 이력까지 포함해 세율 구간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음
여기서 포인트는, “매달 조금씩 넣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다가 10년 누적 기준을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5. 증여세 리스크 줄이면서 ETF 투자하는 방법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까요? 제가 보는 기본 원칙은 세 가지예요.
- 10년 2,000만 원 캡부터 먼저 잡기
· “아이 1명당 10년 동안 총 얼마까지”라는 큰 틀을 먼저 정하고
· 그 안에서 한 번에 줄지, 나눠 줄지를 설계하는 방식이 안전해요. - 아이 수 × 2,000만 원 구조 활용하기
· 자녀·손주가 여러 명이라면, 각자 계좌로 나누어 증여하면
· 각각의 10년 2,000만 원 비과세 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무의식 자동이체”는 숫자를 꼭 체크하면서
· 매달 20만 원씩 10년 = 2,400만 원입니다.
· 자동이체로 편하게 가고 싶다면, 연 단위 합계·누적 금액을 한번씩 꼭 확인해 주세요.
· 이미 2,000만 원에 근접했다면, 이후 입금은 부모 명의 계좌에서 투자하고
· 나중에 성인이 된 뒤, 5,000만 원 비과세 구간을 활용해 이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6. 아이 명의 계좌라서 생길 수 있는 소득세 이슈
증여세 말고도 한 가지 더 체크해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아이 이름으로 발생하는 이자·배당·양도차익입니다.
- 예금 이자, ETF 배당, 주식 매도 차익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 아이 본인 명의로 종합소득세·양도소득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 금액이 작아서 실제 신고 의무까지 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아이 명의로 큰 금액을 운용할 계획이라면 “소득은 누구 것인지”도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이 명의 계좌로만 ETF를 사고, 돈은 부모가 넣으면 괜찮은가요?
→ 세법에서는 “누가 돈을 냈느냐”를 봅니다. 계좌 명의가 아이더라도, 부모가 돈을 넣는 순간 증여로 간주될 수 있어요. 10년 2,000만 원 비과세 한도 안에서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증여세를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Q2. 손주에게 바로 계좌를 만들어줘도 되나요?
→ 가능합니다. 다만 이때는 조부모 → 손주 증여로 보며, 역시 10년 기준 2,000만 원 비과세 / 초과분 과세 구조는 같습니다. 부모·조부모가 누가 얼마를 줬는지 서로 합산해서 보는 게 안전해요.
Q3. 2,000만 원 이내면 신고는 안 해도 되나요?
→ 비과세 한도 이내라면 통상적으로 신고 의무는 없지만, 향후 금액이 애매해질 것 같다면 자진 신고를 통해 기록을 남겨두는 전략도 있습니다. 나중에 “언제, 누가, 얼마를 줬는지”를 설명해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8. 맺음말: 아이 계좌는 ‘투자’이자 ‘설계’다
아이 명의로 ETF를 사주는 건 단순히 한 종목을 사주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안에는 증여세·소득세·계좌 구조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요.
- 10년 2,000만 원 비과세 한도 안에서,
- 아이 이름으로 저비용 ETF를 꾸준히 모으되,
- 증여·소득세 이슈는 한 번쯤 숫자로 계산해보고 시작하기.
“아이 명의 계좌 + ETF 투자”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세금과 구조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는 것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