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자 전세로 2억 아낀 신혼살림 | 여유자금 굴리는 현실 재테크 루틴
임대사업자 전세로 2억 아낀 신혼살림 | 여유자금 굴리는 현실 재테크 루틴
결혼하고 신혼집 전세를 구할 때, 대부분 이렇게 말하잖아요. “있는 돈 다 털어서 최대한 좋은 집 들어가야지.”
그런데 저는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어요. 신혼인데, 집 하나 때문에 숨 막히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전세금이 또 오르면? 아이 계획이 생기면?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론이 하나로 모이더라고요. “전세는 조금 덜 욕심내고, 대신 남는 돈을 굴려보자.”
운 좋게도 회사 전세자금대출을 1%대 금리로 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전세를 싸게 잡고 여유자금을 만드는 구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신혼 때 전세로 2억 아낀 선택
임대사업자 전세 물건을 일부러 노렸어요
서울에서 59㎡ 전세를 구하려면 보통 6~9억은 각오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방향을 아예 바꿨습니다.
‘임대사업자 전세 물건만 집중적으로 보자.’
제가 실제로 했던 건 아주 단순해요.
- 부동산 앱에 임대사업자 물건 알림 설정
- 새 매물 뜨면 바로 전화
- 부동산에 “오래, 깨끗하게 살고 싶다”고 계속 어필
임대사업자 물건은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그래서 저는 집을 구하러 간 게 아니라, ‘집주인이 안심할 세입자’처럼 보이려고 했어요.
아이 계획, 반려동물 여부, 생활 패턴 같은 것도 부동산이 집주인에게 전달하기 좋게 솔직하게 말했고요.
그 결과, 시세보다 약 2억 정도 저렴하게 전세 계약을 할 수 있었고 그 차액이 그대로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이 되었습니다.
여유자금은 한 바구니에 넣지 않았어요
돈에도 역할을 나눴습니다
여윳돈이 생기면 제일 위험한 순간이 언제냐면, “이 돈으로 뭘 할까?” 상상만 커질 때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돈에 역할을 나눴습니다.
- 안전용 : 정기예금
- 유동성 : 파킹통장
- 단기 도구 : 마이너스 통장
절반 정도는 정기예금으로 묶어두고, 나머지는 언제든 쓸 수 있는 파킹통장에 넣었어요.
이렇게 해두니,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팔아야 하는 투자’가 없어서 마음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공모주는 왜 마이너스 통장으로 했을까
짧게 쓰고 바로 갚을 수 있어서
공모주는 구조가 명확하잖아요. 청약 → 며칠 후 환불.
그래서 저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렇게 썼습니다.
- 생활비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기
- 공모주 청약에만 잠깐 사용
- 환불되면 바로 상환
길게 끌고 가는 빚이 아니라 ‘짧게 쓰는 도구’라는 느낌이어서 심리적 부담도 훨씬 적었어요.
사비맘 원칙
마이너스 통장은 생활비로 쓰는 순간 위험해지고,
기간이 짧고 목적이 분명할 때만 도구가 됩니다.
수익이 크든 작든, 저는 공모주 결과를 전부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이 쌓이니 어떤 일정이 힘든지, 어느 증권사가 편한지, 과열된 공모주는 언제 피해야 하는지 ‘감’이 생기더라고요.
공모주 투자(초보) 가이드 | 공모러 투자 리포트 작성, 계좌 개설부터 상장일 매도까지
미국 ETF는 월배당으로 가져갔어요
돈보다 습관이 남는 구조
저희 부부는 고위험 종목보다는 ETF처럼 큰 흐름에 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특히 월배당 ETF는 금액이 크지 않아도 매달 들어오는 돈이 있어서 생활 리듬을 만들어주더라고요.
저는 자동으로 1주씩 사는 방식처럼 작아도 꾸준히 이어지는 구조를 좋아합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꾸준히 남는 구조가 결국 차이를 만든다는 걸 이때 처음 체감했어요.
소비를 줄인 삶이 주는 변화
사는 재미보다 안 사는 재미
결혼 전에는 백화점, 뷰티, 잡화점… 새로 나온 건 다 사고 싶었어요.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스드메'부터 예식장, 결혼반지 등 예산을 확 줄여보니
돈이 모이는 걸 체감했고, 이후부터는 안 사는 게 더 재밌어지더라고요.
통장 숫자가 조금씩 쌓이는 걸 보는 게 괜히 뿌듯하고, 그게 또 다음 달을 버티는 힘이 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께
세상에는 저보다 더 알뜰하고, 더 잘 굴리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전략은 없고, 내 생활에 맞는 루틴이 남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 “돈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자” 이것 하나만 가져가셔도 한 달 뒤 통장 숫자는 달라질 수 있어요.
다음 이야기 예고
다음 글에서는 출산 이후, 아이 키우면서 지켜온 현실적인 절약 루틴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 배달 줄이고 고정지출 낮추는 방법
- 키즈카페 대신 무료·저렴한 대안
- 당근 활용, 새것은 꼭 필요할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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