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피해 보상 신청 방법 — 안전하게, 합리적으로 받는 법

정전과 단수가 동시에 찾아왔던 그날, 저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활 전체가 멈추는 경험을 했습니다. 냉장고 음식이 상하고, 아이 분유를 끓이지 못했고, 결국 호텔을 알아보는 이웃도 있었습니다. 사건이 지나고 나니 마음속에 한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이 피해는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입주민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합리적으로 보상받는 절차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피해 보상, 누구에게 청구할까?

전기(정전 피해)
- 한전(KEPCO): 공급 설비 문제라면 한전이 책임. 다만 약관상 면책 조항이 넓음
- 관리주체(관리사무소·입주자대표회의): 단지 내부 설비 고장이 원인일 경우 책임
- 보험사: 가정·상가 보험의 전기적 손해, 냉장식품 변질 특약 여부 확인
수도(단수·탁수 피해)
-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외부 공급선 문제라면 지자체가 책임. 수도요금 감면+실손 보상 선례 있음
- 관리주체: 단지 내 펌프·수조 고장 시 책임

👉 핵심은 원인 귀속을 명확히 하는 것. “한전 문제냐, 지자체 문제냐, 단지 내부 문제냐”를 구분해야 합니다.

증빙자료 준비하기

보상 신청은 결국 증빙 싸움입니다. 미리 정리하면 절차가 훨씬 수월합니다.

타임라인: 발생 시각, 안내방송, 복구 시각 메모
공지/방송 캡처: 관리앱 화면, 문자, 방송 녹음
통화 기록: 한전·상수도·관리실 통화 일시·담당자·요지
피해 사진·영수증: 변질된 음식, 수리 견적서, 호텔·생수·필터 구입 영수증

절차별 보상 경로

한전(정전): 123 신고 → 공식 배상 절차 접수. 보상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조사결과 통보서” 확보가 중요
상수도(단수): 구청·상수도사업본부 피해 접수 공고 확인. 수도요금 감면 + 실손 보상(생수, 필터 교체, 저수조 청소 등) 신청
관리주체: 내용증명 형식으로 원인 보고·점검 결과·피해 접수 창구 개설 요구. 입대위·동대표 회의록 공개 요청
보험사: 전자기기 고장·냉장식품 변질 특약 여부 확인. 손해사정 대비 사진+영수증 필수

기대치와 주의사항

한전: 배상 범위는 협소, 조사 결과는 다른 채널 청구에 근거
상수도: 수도요금 감면은 보장, 실손 보상은 심의 결과 따라 차등
관리주체: 점검 이력·부품 고장 보고 등 입증자료 확보 필수
표현 주의: 글·신청서에는 “추정된다”, “조사 필요하다” 등 완곡 표현 사용

마무리

사건은 끝났지만 피해는 아직도 일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정당한 절차와 증빙으로 목소리를 내야 다시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의 권리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이 글이 같은 경험을 한 이웃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전 확인 체크리스트

▶ 수도국 점검 방법